2024년 10월 1일 화요일

세상과 심리를 이해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p22


인간들이란 다정하게 대해주거나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게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고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려면 그들의 복수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예 크게 주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경험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간 심리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직·간접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이고, 논리적으로 따져 보면 맞는 말이라고 판단된다. 인간의 본성 또는 인간 세상이 흘러가는 원리는 저와 같다. 왜냐하면 피해를 크게 입으면 그 전과 같은 힘을 복구하기도 어려울뿐만 아니라 복수할 생각을 갖지 못할 정도로 큰 두려움에 처할 것이기 때문이다.

p30


사실상 전쟁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당신에게 불리하게 지연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화근이 자라는 것을 허용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입니다.


마키아벨리는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국가와 전쟁은 뗄레야 뗄 수 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전쟁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들이나 문제에 대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적과의 전쟁은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고 문제는 언젠가 터질 일이기 때문에, 적에게는 선제공격을, 문제에 대해서는 빠른 해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조치를 하지 않고 적과 문제에게 시간을 준다면 상대가 최적의 상태일때, 먼저 크게 치고 들어 올 것이다. 그 때가 되면 해결하기 힘들고, 다시 제기할 없을 정도로 몰락할 수도 있다.  


p32


타인이 강력해지도록 도움을 준 자는 자멸을 자초한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세력은 도움을 주는 자의 술책이나 힘을 통해서 커지는데, 이 두 가지는 도움을 받아 강력해진 자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들이기 떄문이다.


이 부분은 이해가 안된다. 여러번 읽어 보고 생각을 해봐야 겠다. 이 부분의 예로 나온 내용은 마키아벨리가 루앙의 추기경에게 프랑스각 국가 통치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다고 이야기한 부분이다. 프랑스가 국가 통치술을 이해했더라면, 교회가 그렇게 큰 권력을 획득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고, 스페인 왕에게도 강력한 권력이 주어지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그들에 의해 프랑스 왕은 이탈리아에서 그의 세력 붕괴를 맛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권력을 안겨주어 강하게 만들면 그자로부터 몰락할 수 있다는 내용은 이해할 수 있으나 왜 그렇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p41


현명한 사람은 항상 탁월한 인물들의 방법을 따르거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을 모방하려고 애쓰는데, 그 이유는 비록 그들의 역량에 필적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어느 정도의 명성은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노련한 궁수가 목표물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을 때 활을 쏘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느 자신의 활의 위력(virtu)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좀더 높은 지점을 겨냥하게 되는데, 이는 그 높은 지점을 화살로 맞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목표물을 맞히기 위해서는 그 지점을 겨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역량보다는 약간 높게 목표를 잡아야 한다. 내 자신의 역량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거나 목표를 너무 높게 또는 낮게 잡는다면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없다. 그러므로 사람은 항시 자신의 역량을 파악하는 일(성찰)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고, 탁월한 선인들의 행적을 따르고 모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p58


체사레의 유일한 대실수 : 피해를 준 적이 있는 자들을 신뢰하지 말라


그는 결코 자신이 피해를 준적이 있거나, 일단 교황이 되면 두려워할 만한 추기경이 선출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자신이 두려워하거나 미워하는 자에게 피해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은혜를 베풂으로써 과거에 입은 피해를 잊도록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자기 기만에 빠지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도 인간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미워하는 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이해를 하겠는데 두려워하는 자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원리는 무엇일까? 좀 전에 인간에게 사소한 피해를 주는 것보단 크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두려움의 크기보단 복구 불가한 상태로 피해를 줌으로써 복수를 피하라는 뜻인 것 같다.


여기서 나온 예로 체사레를 두려워 하지 않은 루앙의 추기경이 나오는데 그는 프랑스 왕국의 지지를 등에 업어 힘이 강하기 때문에 그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를 해치지 않을 꺼라고 하였다. 이것은 마치 인간이 개미는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호랑이, 늑대와 같이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강하기 때문에 두려운 짐승들에 대해서는 적으로 인식하고 그들을 없애거나 묶어놓을 생각을 같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두려운 자에게 피해를 준다고 했지만 피해를 줄 수 없을 정도로 정말로 강하고 많이 두려운 존재에 대해서는 피해를 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므로 자신을 미워하거나 또는 두려워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워할만한 짓을 하지 않기에 미워할 만한 사람은 없고 만약 그런자가 있더라도 포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날 두려워하는 자는 관계를 논리적으로 생각해봐야 파악할 수 있기에 포착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그런 자들에 대해 내가 쉽게 적대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포착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미워하는 자보단 자신을 두려워하는 자에 대해 자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p71


당신에게 확실한 충성을 표하지 않는 귀족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처신에 깔린 두 가지의 상이한 이유를 구별해야 합니다. 만약 그들이 소심하거나 타고난 기백이 없어서 그렇게 행동한다면, 당신은 그들을, 특히 훌륭한 조언을 줄 수 있는 자들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번영의 시대에는 당신을 명예롭게 하고, 역경의 시기에도 그리 두려워할 만한 존재가 못 되기 떄문입니다. 그러나 귀족들이 교활하게 야심을 품고 당신에게 충성을 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들이 당신의 이익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더 중시한다는 징표입니다. 따라서 군주는 이런 귀족들을 매우 조심스럽게 관찰해야 하며, 마치 공공연한 적인 것처럼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들은 군주가 역경에 처하면 언제라도 군주를 파멸시키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자신에게 뚜렷하게 호의적인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군주가 아니기에 충성과는 관련이 없지만, 호의적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모두 반감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 중에는 아무 생각없이 적극적으로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있고, 교활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겉으론 호의적인 척하지만 속으로는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이 두부류 모두에게 적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아무 생각없는 자는 활용해야 하고 교활한자는 예의주시하고 적으로 대우해 주어야 한다.


p100


군주가 군무보다 안락한 삶에 더 몰두하면 권력을 잃으리라는 것은 명백합니다.


무력이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존재합니다. 무력이 있는 자가 없는 자에게 기꺼이 복종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습니다. 또 무력이 없는 군주가 무력이 있는 부하들 사이에서 안전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군주는 항상 군무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평화시에도 전시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실천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훈련이고, 다른 하나는 연구(전쟁을 다룬 역사서를 숙독하는 것)입니다.


군주와 전쟁(싸움? 투쟁?)은 항상 함께이여야만 하는 것인가? 


안정, 안락, 행복을 입에 달고 사는 자는 군주가 될 자격이 없다. 


p105


이론이나 사변보다는 사물들의 실제적인 진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것을 행하지 않고,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을 행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군주는 권력을 유지하기보다는 잃기가 십상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나 선하게 행동할 것을 고집하는 사람이 선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면, 그의 몰락은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군주는 상황의 필요에 따라서 선하지 않을 수 있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좋은게 좋은거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좋다고 생각하고 행했지만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존재한다. 그리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일 뿐 현실 세계에서는 옳고 그름이 뚜렷하지 않고 모든 인간이 항상 옳은 판단과 행동을 하는 신과 같은 수준이 아니다. 이런 현실 세계에서 어떤 것을 진행시키려고 한다면 진실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그 흐름을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


p117


저는 인간이란 자신의 선택 여하에 따라서 사랑을 하지만, 군주의 행위 여하에 따라서 군주에게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현명한 군주라면 타인의 선택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더 의존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행운에 기대는 것은 현명한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자신의 역량에 따른 판단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한다. 


p118 


군주는 모름지기 짐승의 방법과 인간의 방법을 모두 이용할 줄을 알아야 합니다.


반인반수를 스승으로 섬겼다는 것은 군주가 이러한 양면적인 본성의 사용법을 알 필요가 있다는 점을, 그중 어느 한 쪽을 결여하면 그 지위를 오래 보존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현명한 군주는 신의를 지키는 것이 그에게 불리할 때 그리고 약속을 맺은 이유가 소멸되었을 때, 약속을 지킬 수 없으며 또 지켜서도 안 됩니다. 이 조언은 모든 인간이 선하다면 온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이란 사악하고 당신과 맺은 약속을 지키려고 하지 않기 떄문에, 당신 자신이 그들과 맺은 약속에 구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둔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그럴듯한 이유를 항상 둘러댈 수 있습니다.


인간은 매우 단순하고 목전의 필요에 따라서 쉽게 움직이기 때문에, 기만자는 쉽게 속는 많은 사람들을 항상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나온 바에 의하면 인간의 방법은 법에 의하는 것이고 짐승의 방법은 힘에 의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짐승은 사자와 여우인데 사자처럼 강하고 여우처럼 교활?해야 한다고 한다. 사자는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물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전에 생각한 군주는 단순히 힘을 가진 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제대로 된 군주는 문무를 겸비하고 책략에도 능한 사람이다.

p124


군주는 절대 미움과 경멸을 받으면 안된다. 군주가 경멸을 받는 것은 변덕이 심하고 경박하며, 여성적이고 소심하며, 우유부단한 인물로 생각되는 경우입니다. 군주는 마치 암초를 피하듯이 경멸받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서 위험, 용기, 진지함, 강건함을 과시해야 하며, 신민들과의 사사로운 관계에서 그가 내린 결정을 번복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는 이러한 평판을 유지함으로써 어느 누구도 그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그를 기만하려고 술책을 꾸밀 엄두를 못 내게 해야 합니다.


경멸을 받게 되면 부하들은 그를 리더로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도 자신보다 나약한 사람을 리더로 삼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끌어내리고 강한 역량을 가진 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강한 역량을 가진자가 리더가 되어야만 그 공동체는 쉽게 파멸의 길에 들어서지 않을 것이다. 강한 역량을 가진 자가 위로 가는 것은 순리이고, 위로 가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고 경쟁을 하는 것은 그들이 속해 있는 공동체가 발전하고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 의사들이 소모성 열병에 대해서 말하는 바가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 병은 초기에 치료하기는 쉬우나 진단하기가 어려운 데에 반해서,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진단하기는 쉬우나 치료하기는 어려워집니다.

국가를 통치하는 일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정치적 문제를 일찍이 인지하여(이는 현명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식하지 못하고 사태가 악화되어 모든 사람이 알아차릴 정도가 되면 어떤 해결책도 더 이상 소용이 없습니다.

로마인들은 재난을 미리부터 예견했기 때문에 항상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화근이 자라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전쟁이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적에게 유리하도록 지연되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어떤 상황에서나 선하게 행동할 것을 고집하는 사람이 선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면, 그의 몰락은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군주는 상황의 필요에 따라서 선하지 않을 수 있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 인간이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 데다 기만에 능하며 위험을 피하려고 하고 이익에 눈이 어둡습니다.


– 저는 운명은 가변적인데 인간은 유연성을 결여하고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기 때문에, 인간의 처신방법이 운명과 조화를 이루면 성공해서 행복하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해서 불행하게 된다고 결론짓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신중한 것보다는 과감한 것이 더 좋다고 분명히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운명은 여신이고 만약 당신이 그 여성을 손아귀에 넣고 싶어 한다면, 그녀를 거칠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기 떄문입니다.


– 당신 자신을 아첨으로부터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진실을 듣더라도 당신이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물론 아무때나 진실을 말하게 해선 안된다. 당신이 필요할때만 진실을 말하게 해야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