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4일 금요일

소포클레스의 4대 비극 읽고서

 p123


[안티고네] 하이몬


"누군가 자기만 현명하고, 언변과 조언에서 자기만 한 사람이 없다고 여긴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막상 검증해보면 속이 비어 있음이 드러나지요.


현명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많은 것을 배우고 때로는 양보할 줄 아는 것은 수치가 아니에요."

p136


[안티고네] 테이레시아스


"내 아들이여!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실수를 하더라도 자기가 저지른 실수를 고칠 줄 알고 고집을 부리지 않는 자는 더 이상 행복으로부터 버림받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오. 다름 아닌 고집이 어리석음의 죄를 짓게 하는 것이오."

p188


[클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


"무서운 혀로구나, 하지만 매사에 말 잘하는 사람치고 정직한 사람을 나는 아무도 알지 못하네."


p240


[아이아스] 오뒷세우스


"비록 그가 내 적이긴 하지만 저는 사악한 미망에 빠져든 그의 불행을 동정합니다. 그의 운명이 내 운명으로 여겨지니까요. 제가 보기에. 살아 있는 우리 모두가 환영이나 실체 없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아이아스] 아테나


"그대는 그런 통찰력을 지녔으니 신들에게 절대로 주제넘은 말을 내뱉지 말고, 체력과 재력에서 그대가 누군가를 능가한다 하여 우쭐대며 뻐기지 마라.


무릇 인간사란 하루아침에 넘어질 수도 있고, 하루아침에 다시 일어설 수도 있느니라. 하지만 신들은 신중한 자들을 사랑하고 사악한 자들은 싫어하지"

p292


[아이아스] 코로스


"사람들은 일단 보고 나면 많은 것을 헤아릴 수 있으나, 보기 전에는 아무도 자신에게 다가올 운명을 예언할 수 없지요."


p536


[옮긴이 해설]


오이디푸스는 일말의 동요 없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과 끝까지 대결하고, 또한 그것을 자신의 의지로 받아들임으로써 극복한다. 바로 여기에 오이디푸스뿐만 아니라 아이아스, 안티고네, 엘렉트라 같은 소포클레스적 인간들의 위대함이 있다.


그들은 마지막 순간에, 지금까지 들춰낸 진실을 외면하기만 해도 파멸을 피할 길이 있음에도 결연하게 생존보다는 명예를, 외면적 가치보다는 내면적 가치를, 정신의 죽음보다는 육체의 죽음을 선택한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절대 의지, 비타협성, 운명애에 힘입어 그들은 비국의 훌륭한 주인공 자격을 획득한다.


소포클레스의 비극에서 드라마의 주역은 자신의 운명과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대결하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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