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5일 월요일

광활한 바다 끄트머리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광활한 바다 끄트머리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세상을 넓다고 하지 마라
상상하면 가슴 벅차오를 것 같이 느껴지는
그 무엇에 대한 적당한 표현이 아니다.

짙푸른 세상
한번 발 들이면 나를 삼키고
어두 컴컴한 뱃속으로 직행할 것 같다.

무서우므로 경계에 선다.
정확히 경계 밖 가까운 곳
그곳에 서서 겁 없는 척, 두 다리 우뚝 선다.

호리호리 낚시대를 엑스칼리버마냥
여기를 조이고 저기를 닦고
생존을 위한 단 하나의 도구

일 마치고 돌아온 구름들은
콜로세움에서 연승한 검투사를 보듯
입 다물고 지켜보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구름들은 떠나가겠지?
낚시꾼은 계속 조이고만 있을 테니까...


사람인지 돌인지 모를 그에게 작은 관심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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