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4일 수요일

[고전읽기] 한비자 - 조보와 말 그리고 연못


조보는 전국시대 중기의 유명한 말몰이꾼이다.
일설에 따르면 조보는 제왕의 수레를 몰게 되자 말에게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훈련을 시켰다. 훈련 후에 제왕 앞에서 시험 삼아 수레를 끌었다. 목이 말랐던 말이 근처의 연못을 보자 수레를 내팽개치고 연못으로 달려갔다. 그탓에 수레 끄는 일을 실패하고 말았다. - p685
타인을 훈련 시키거나 다스릴 때 강한 법과 규율은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만 내몰면 안 된다.
한쪽 끝으로 치닫게 되면 강하게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힘이 나타난다. 그렇게 되면 한순간에 목표한 바가 어긋날 수 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해보면 너무 철저하게 관리해서 문제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당시 목표한 바를 이루었지만,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목이 마른 조보의 말과 같이 연못을 매우 갈구했었을까?
리듬? 조화? 오르락내리락하는 생명의 의지를 항상 기억하고 있도록 하자.
항상 끝없이 오르기만 하고 내려가기만 했다면 이 세상이 존재했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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